홈페이지를 개편하며.. ‘화려함’이 아닌 ‘진심’에 대하여
2025.09.03. by 배한얼원장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왔던 저희의 공간을 열며, 첫인사를 건넵니다.
새로운 홈페이지를 준비하며 참 많은 치과 홈페이지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하나같이 세련되고 멋진 공간들이었지만, 이내 어떤 기시감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마치 잘 짜인 각본처럼 비슷한 이미지와 약속된 문구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최고 수준의 장비와 화려한 기술을 이야기했지만, 어쩐지 그 너머의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문득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반짝이는 껍데기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걸까요.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고르고, 무언가를 판단하는 수많은 순간에 그 본질인 '알맹이'보다 보기 좋게 포장된 '껍데기'에 현혹되곤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닌, 그 안에 담긴 고유한 이야기와 쉽게 변치 않는 철학, 그리고 단단한 믿음일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홈페이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눈부신 기술과 장비를 나열하며 앞서가는 치과임을 증명하기보다, 저희가 어떤 마음으로 환자분을 대하고, 어떤 철학으로 진료에 임하는지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기술을 설명하는 대신,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저희의 진심과 철학을 보여드리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아직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미완성의 공간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완성'이라는 개념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틀에 모든 것을 끼워 맞추는 대신, 저희가 걸어가는 길 위에서 마주하는 생각과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저희만의 색깔로 채워나가려 합니다.
진료 과목 하나에도 저희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왜 이 치료가 필요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그 안에서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정해진 페이지 안에는 그 깊은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못다 한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위해 ‘쏙닥쏙닥’이라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름처럼, 바로 곁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듯 저희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치료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채워나가겠습니다.
이곳이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저희의 온기와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의 소박하지만 단단한 알맹이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첫 장이 되기를 기대하며, 꾸준하게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17년 개원 첫날의 다짐을 되새기며,
디자인치과 드림